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듣는 수업. 시장경제의 이해에서 레포트로 낸 과제가 있었습니다. 경제관련 서적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제 였습니다.
- 읽은 책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지은이 : 임승수
- 출판사 : 시대의 창
이 책은 제가 정치,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어 활동하고 있는 “쏘메(social maker)” 라는 대학생 모임에서 읽고 토론을 하기위해 구입한 책입니다. 막상 구입했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절반 정도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번 레포트를 계기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핵심을 우리가 알기 쉽게 풀어서 출판했습니다. 경제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많은 지식이 없는 저에게는 읽기도 수월하고, 내용도 알차고,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마르크스 하면 흔히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자본론” 책에서는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언급은 한 구절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본론에 대한 내용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140년 전에 나온 책을 지금 공부 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 졌다고 생각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본론”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실제로 2008년에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오래전에 출판되었다는 것만으로 시대에 뒤떨어 진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론” 책은 분량도 많고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책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은 쉽게 풀어서 써 놓았으니, 결론적으로 볼 만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회형태를 나눌 때 생산관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노예-노예주, 영주-농노, 자본가-노동자; 결론은 현대의 자본주의는 예전과 다름없는 “착취구조”로 해석이 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노예, 농노에 비해서 자유가 조금 보장 된다는 것만 다르고, 착취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착취로 인해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요점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본가층, 즉 상위계층이 추구하는 대로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잘못된 점이나. 이런 문제점들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불리한 것은 가르치지 않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더 자세하게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사회입니다. 물, 특허, 사람 모두 상품입니다. 이렇듯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 상품들의 권리가 소수의 부자들에게 집중되어 버립니다. 상품은 사용가치, 교환가치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상품들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에 의해 균형점이 형성되어 가격이 형성됩니다.
돈은 자본으로 기능합니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윤추구 이기 때문에 돈을 이용해서 물건을 만들어 다시 되팔아 이윤을 남깁니다. 그 이윤을 또다시 투자하고, 또다시 투자하고 하다보면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자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윤은 노동자들에게 빼앗은 시간으로부터 나옵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8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일당이 3만원이고, 한 시간에 빵 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칩니다. 그리고 빵 한 개의 가격은 1만원입니다. 그러면 3시간(필요노동)만 일하면 일당 3만원 만큼의 일을 한 셈이죠. 그러나 우리는 나머지 5시간(잉여노동)을 자본가를 위해 일하고, 그 돈은 자본가가 이윤이라는 명목으로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분석한 자본주의의 착취구조의 시작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노동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만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윤을 덜 남기고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결국 뒤처지게 되고, 새로운 투자나 기술의 도입이 늦어져서 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 자본가들의 인간성이 못됐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착취 한다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서 노동자들을 쥐어 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노동자들은 기술이 발전 할수록 더욱더 착취당하는 구조입니다. 생산력이 발달 할수록 잉여가치의 생산이 늘어나서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챙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산력이 늘어나도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다음으로 성과급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핏 생각하면 무척이나 좋고, 자신의 성과만큼 돈을 가져가기 때문에 합리적인 제도라고 생각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과급제는 기업의 손안대고 코풀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과급제는 탁월한 '착취' 효과가 있습니다. 성과급제를 도입해도 기업의 이윤율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윤량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0개의 물건의 10% 이윤은 100 입니다. 그러나 1500개의 10%이윤은 150 입니다. 노동자들은 경영정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성과급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은 흔히 '장난' 을 치기도 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관계를 화폐로 환원하는 물신주의가 인간을 이기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 하기 위해서 더 이기적이 되어 갑니다.
자본가는 기업을 운영해 남는 돈으로 재투자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재생산'은 자본가가 벌어들인 이윤을 전혀 재투자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확대 재생산'은 이윤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사업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이윤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서 자본으로 전환 시키는 과정을 '자본의 축적'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자본의 축적으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 되면 기술집약적 사업으로 바뀌게 되어 고용문제, 실업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본가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므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는 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수의 자본가들이 투자를 결정하고 자금을 대출하고, 사업을 결정합니다. 투자의 실패는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런 돈으로 무상급식, 무상교육에 투자한다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주인인 것입니다.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이윤을 남기는것이 기업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가진 자 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정치를 이용합니다. 많이 가진 자의 세금을 내리고, 기업의 법인세를 내리고. 더 큰 기업으로 만들어 더 많은 착취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가진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사람을 투표로 뽑고 있습니다. 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그런 사람들을 말이죠. 그렇게 당하면서 다음에 또 뽑을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이런 자본론을 알자 못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기업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자본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일을 해야지 돈을 받는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착취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저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사회를 보는 시각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알지 못하면 당하고 사는 그런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많이 배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앞으로 저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저는 정치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피부로 와 닫는 책을 읽은 느낌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민주노동당 당원 이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까지의 국가를 그저 비판만하는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분명 잘 된 일도 있을 것인데 그런 점들은 조금밖에 소개해 주지 않아서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착취만 있는 그런 세상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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